티스토리 뷰
목차
갱년기는 더 이상 여성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남성 또한 일정 시기가 되면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는 그 양상과 원인이 다르며, 대처 방식도 달라야 합니다.
본 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 증상 차이, 원인, 관리법을 비교 분석하여 각각에 맞는 접근 전략을 제시합니다.
중년의 위기
갱년기라 하면 대부분 여성의 폐경을 중심으로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여성의 경우 폐경을 전후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기분 변화 등의 증상이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의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남성 또한 특정 연령대에 접어들면 갱년기와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며, 이를 남성 갱년기(Andropause) 또는 테스토스테론 결핍 증후군이라 부른다. 여성의 갱년기는 비교적 명확한 기준인 ‘폐경’을 중심으로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동반되지만, 남성의 경우는 보다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남성은 자신의 변화를 ‘갱년기’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양측 모두 공통적으로 호르몬의 감소라는 근본 원인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체중 증가, 피로, 무기력, 성욕 저하, 집중력 감퇴 등 삶의 질을 저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는 호르몬의 종류, 증상의 양상, 감정 변화의 폭, 대처 방식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에서는 갱년기를 경험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전반적으로 비교하고, 각 성별에 적합한 건강 관리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중년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남성과 여성 갱년기의 차이점
1. 호르몬 변화의 종류와 속도
-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감소가 중심이다. 폐경 전후 짧은 기간 내에 수치가 뚝 떨어지며, 이에 따른 증상도 급작스럽게 나타난다. - 반면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서서히 감소한다. 30대 후반부터 점진적으로 줄어들며, 50대 이후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은 수치가 완전히 ‘0’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애매하고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 증상의 양상
- 여성은 **신체적 증상**(안면홍조, 야간 발한, 수면 장애, 생리 불순)과 **감정 기복**(불안, 우울, 짜증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 남성은 **무기력감**, **근육 감소**, **성욕 저하**, **일의 효율 저하** 등 일상 전반에 걸친 변화가 천천히 나타난다. 감정 기복보다는 ‘자존감 저하’나 ‘의욕 상실’로 표현되기 쉬우며, 우울증 형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3. 성기능 변화
- 여성은 질 건조, 성욕 저하, 성교통 등의 문제를 겪는다. 이는 관계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
- 남성은 발기 유지가 어렵거나 성적 반응이 느려지며, 성욕 자체가 감소하기도 한다. 이는 남성에게 큰 심리적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진단 및 인식의 차이
- 여성은 폐경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 갱년기를 인식하고, 병원 방문이나 정보 탐색이 비교적 활발하다.
- 남성은 갱년기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자신의 증상을 감추는 경우가 많아 진단률이 낮다. 증상이 우울증이나 업무 스트레스로 오인되기도 한다.
5. 대처 전략의 차이
- 여성은 호르몬 대체 요법(HRT), 한방 치료, 영양제,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 남성은 운동, 건강 보조제(아르기닌, 마카 등), 정신과 약물치료 등으로 간접적 대처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아예 무대응 상태로 방치하는 사례도 많다.
이처럼 갱년기는 성별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며, 그 대응 방식도 달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의 유무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언제 대응하느냐**이다.
갱년기, 성별을 넘어 ‘나’를 위한 돌봄이 필요할 때
갱년기는 여성만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생애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시기**이다.
다만 여성은 비교적 명확한 생물학적 변화로 인식되는 반면, 남성은 그 변화가 은밀하고 서서히 진행되기에 더 쉽게 간과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성별을 막론하고, 이 시기를 ‘삶의 질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는 피하거나 감출 대상이 아니라, 주의 깊게 돌봐야 할 신호다.
여성이라면 자궁과 난소의 변화를, 남성이라면 근육과 성기능, 자존감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그것을 인정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곧 건강한 노년의 시작이 된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약하거나 의존적인 태도가 아니라, 가장 책임감 있는 행동이다. 가족을 위해, 나를 위해, 앞으로의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갱년기라는 전환점을 어떻게 맞이하느냐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이 글이 갱년기 남녀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건강한 중년 이후 삶을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